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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경쟁 구도 재편...KIA-NC, 최종 2연전서 5위 결정될까

KIA 타이거즈가 주축 선수가 대거 이탈한 상황에서도 5위 탈환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KIA는 지난 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2-1로 신승을 거뒀다. 선발 투수 윤영철이 6이닝 동안 4피안타 1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고, 1-1 동점이었던 8회 말 공격에서 김태군이 희생플라이를 치며 역전을 이끈 뒤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리드를 지켜냈다. KIA는 이날 SSG 랜더스에 패한 5위 NC 다이노스에 3경기 밀린 6위다. 6경기 밖에 남겨두고 있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5위 탈환 가능성이 높진 않지만, 최근 페이스를 고려하면 기대를 걸어볼 수도 있다. KIA는 간판타자 나성범·최형우·박찬호가 모두 부상으로 시즌아웃되며 공격력이 크게 떨어졌다.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야구 대표팀에 차출된 외야수 최원준도 훈련 중 종아리 부상을 당해 팀에 합류해도 경기에 뛰기 어려울 전망이다. KIA는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진 뒤 오히려 분전하고 있다. 나성범과 최형우가 차례로 이탈한 뒤 치른 13경기에서 7승 6패를 기록했다. 부진하던 선발진과 불펜진이 차례로 살아났고, 타선도 두 차례 10득점 이상 해내는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 이탈 공백을 최소화했다. 8월 24일부터 9연승을 거뒀던 KIA는 이후 투·타 경기력이 급격히 떨어지며 이후 15경기에선 11패(4승)를 당했다. 주축 선수 없이 치르고 있는 순위 경쟁에서 오히려 분전했다. 9월 말까지 5위 경쟁을 하던 SSG는 9월 30일부터 6연승을 거두는 등 경기력이 급격히 상승하며 4위까지 올라섰다. 반면 3위를 지키고 있었던 NC가 최근 12경기에서 3승 9패를 당하며 5위까지 내려왔다. 최근 페이스를 고려하면 남은 포스트시즌 순위 경쟁은 KIA와 NC의 대결 구도로 볼 수 있다. NC는 하위권 한화와 9·10일 2연전을 치른 뒤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를 차례로 만난다. KIA는 9일 삼성전에 이어 10~12일 SSG·키움 히어로즈·롯데 자이언츠·두산전을 치른다. 다음주 16·17일엔 NC와 KIA의 2연전이 열린다. 금주 일정에서 두 팀 사이 승차가 2경기 이하로 줄면, 마지막 두 경기로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할 팀이 결정될 수 있다. 상대 전적은 14경기에서 KIA가 7승 1무 6패로 앞서고 있다. 매년 5강 경쟁은 정규시즌 막판 최고의 흥행 카드였다. 올 시즌도 마지막까지 예측할 수 없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09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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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KIA 타이거즈, 10연승 달성 실패...최원준·조수행에 당했다

14년 만에 10연승을 노린 KIA 타이거즈에 제동이 걸렸다. KIA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두산과의 원정 경기에서 0-3으로 패했다. 선발 투수 양현종이 6이닝 동안 2점만 내주며 호투했지만, 지난 9경기에서 뜨거웠던 타선이 상대 선발 투수 최원준을 상대로 5이닝 동안 1점도 뽑지 못했다. 구원진 공략도 실패했다. KIA는 지난달 24일 수원 KT 위즈전부터 전날(6일) 두산전까지 9연승을 거뒀다. 2013년 6월 2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이후 3730일 만에 쾌거였다. 7일 두산전에서도 이기면, 2019년 8월 11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약 14년 만에 두 자릿수 연승을 해낼 수 있었다. 하지만 컨디션 난조로 구원으로 밀렸던 최원준을 공략하지 못했고, 조수행이 수행한 이승엽 감독의 작전 야구도 막지 못했다. KIA는 시즌 57승 1무 51패를 기록했다. 이날 4위 NC 다이노스가 창원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1-6으로 승리하며, 0.5경기였던 승차가 1.5로 벌어졌다. 실점 없이 1회 말을 막은 양현종은 2회, 선두 타자 양석환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맞았다. 볼카우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포심 패스트볼(직구)이 통하지 않았다. 앞서 스트라이크존(S존)에 걸친 공이 볼 판정을 받는 불운이 있었다. 양현종은 4회 1점 더 내줬다. 운이 없었다. 선두 타자 허경민에게 허용한 강습 타구가 3루를 맞고 느리게 외야로 흐르며 2루타가 됐다. 이어진 승부에서 희생번트를 시도한 박계범을 내야 뜬공 처리했지만, 조수행에게 번트안타를 허용하며 1·3루에 놓였다. 양현종은 정수빈에게 오른쪽 땅볼을 유도했지만, 내야진이 더블플레이로 연결하지 못했다. 3루 주자가 득점했다. 9연승 기간 팀 타율 0.336를 기록한, KIA 타선은 우완 사이드암스로 투수 최원준의 공에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최원준은 이 경기 전까지 통산 KIA전 13경기(52와 3분의 2이닝)에서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했던 투수다. 기세가 꺾인 KIA 타선은 6회와 7회, 두산 불펜 투수 김명신과 김강률을 상대로도 점수를 뽑지 못했다. 오히려 7회 말 수비에서 1점을 더 내줬다. 바뀐 투수 김대유가 선두 타자 조수행에게 기습번트 안타, 후속 정수빈에게 희생번트를 내줬다. 바뀐 투수 장현식은 2사 2루에서 대타 김인태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았다. 스코어 0-3 리드 허용. KIA는 중심 타선이 나선 8회 초 공격에서 추격 기회를 잡았다. 선두 타자 최원준이 안타로 출루했고, 그가 김도영의 내야 땅볼로 2루를 밟고, 나성범까지 볼넷을 얻어내며 1·2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두산 셋업맨 정철원을 상대로 최형우가 우익수 뜬공에 그쳤다. KIA는 3점 정도는 한 차례 공격으로도 낼 수 있는 팀이다. 하지만 승부 변곡점은 없었다. 9회 초 공격에서 선두 타자 소크라테스가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후속 김선빈이 병살타를 쳤다. 대타 고종욱도 범타로 물러났다. KIA의 10연승은 없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9.07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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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매일 코치와 대화"…이재학 복귀 임박, NC 누가 밀릴까

NC 다이노스가 선발 로테이션을 조정한다. 송명기(23)와 신민혁(24)이 선발 한 자리를 놓고 '생존 경쟁'에 들어간다.강인권 NC 감독은 2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다음 주에 이재학이 복귀한다. (선발) 한 자리를 신민혁과 송명기 중 어떤 선수로 선택할지 고민이 필요할 거 같다"고 말했다. 왼 중족골 골절로 재활 치료 중인 이재학은 1군 복귀 채비를 마쳤다. 지난 17일 퓨처스(2군)리그 SSG 랜더스전에 등판, 4이닝일 소화했다. 오는 22일부터 열리는 인천 원정 3연전 중 선발 로테이션에 복귀할 게 유력하다. 외국인 투수 2명(에릭 페디·태더 털리)에 최성영과 이재학까지 4선발이 고정되면 5선발 한 자리를 놓고 송명기와 신민혁이 경쟁한다.두 선수 모두 선발 투수로 개막전을 맞이했다. 하지만 부진이 반복해 입지가 좁아졌다. 송명기는 25경기(선발 13경기) 등판해 3승 7패 평균자책점 5.36을 기록했다. 신민혁의 성적은 19경기(선발 18경기) 4승 5패 평균자책점 4.24다. 객관적인 성적은 신민혁이 더 낫다. 하지만 직전 등판인 17일 창원 한화 이글스전에서 4와 3분의 1이닝 7피안타 4실점하며 부진했다. 송명기는 지난 12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6과 2분의 2이닝 2이닝했다.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을 책임졌지만 1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불펜으로 등판, 3분의 1이닝 2실점 흔들렸다. 애초 18일 두산전 선발 출격이 예정됐지만 경기가 우천 순연돼 '불펜 알바'를 뛰었다. 강인권 감독은 로테이션 조정 관련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송명기와 신민혁 때문에 매일 코치들하고 얘길 나누고 있다"고 고민의 흔적을 내비쳤다. 스윙맨 이용준의 쓰임새는 불펜으로 고정한 상황. 송명기가 불펜에 자리 잡으면 한층 수월하게 로테이션을 정리할 수 있지만 불안감을 노출했다. 강 감독은 "송명기가 불펜에서 역할을 해주면 불펜이 조금 탄탄해질 거 같다. (어제 등판은) 적응력 때문인지 썩 좋은 모습이 아니었다. 오늘 모습을 보고 선발 조정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을 아꼈다.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8.20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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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신인 보는 재미가 이토록 쏠쏠하다니....야구팬에 선사한 2023년 선물

2023 KBO리그가 역대급으로 다채로운 신인왕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화제성도 만점이다.지난 시즌(2022) 개막 첫 달(3~4월)은 신인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지지 않았다. ‘제2의 이종범’으로 기대받고 시범경기에서도 타율 1위에 올랐던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은 주전 3루수로 22경기에 나섰지만, 타율 0.179에 그치며 자리를 류지혁에게 내줬다. 그와 함께 연고 지역(광주) 최고 유망주로 평가 받던 투수 문동주(한화 이글스)는 부상 탓에 5월 10일에야 데뷔전을 치렀다. 순수 신인들이 빛나지 못한 자리에 중고 신인들이 등장했고, 두산 베어스 셋업맨 정철원이 수상자가 됐다.올 시즌은 일단 야구팬의 시선을 사로잡은 신인 선수가 많다. 대표 선수는 한화 김서현(19)이다. 지난해 9월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된 투수다. 실전과 멘털 관리 차원에서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해지만, 지난달 19일 두산전에서 구원 등판, 1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잡아내며 임무를 다했다. 시속 157~9㎞/h 강속구를 뿌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야수 실책 탓에 실점하고, 강속구가 피홈런으로 이어지는 등 고전하기도 했지만, 김서현의 투구는 큰 관심을 받았다. 5일 기준으로 6경기에서 7이닝을 소화하며 3자책점을 기록했다.3~4월 1위에 오른 롯데 자이언츠에도 신형 엔진이 있다. 김민석(19)이 그 주인공이다. 현재 리그 넘버원 타자 이정후와 같은 휘문고 출신으로 탁월한 콘택트 능력과 변화구 대처력을 인정받으며 ‘제2의 이정후’로 기대받고 있다.김민석은 올 시즌 출전한 21경기에서 타율 0.246을 기록했다. 숫자보다는 타석에서의 자세를 주목하는 팬들이 많다. 롯데가 9연승을 거둔 2일 KIA전에서는 데뷔 첫 3안타(한 경기 기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부상으로 재활 치료 중인 황성빈을 대신해 리드오프 역할을 해내고 있다. 롯데가 마지막으로 배출한 신인왕은 염종석(현 동의과학대 감독)이다. 31년 전인 1992년이다. 김민석이 그 계보를 이어줄 선수로 기대받고 있다.김서현에 이어 전체 2순위로 KIA에 지명된 윤영철(19)도 프로 무대에 적응했다. 시범경기 첫 등판부터 이정후가 있는 키움 타선을 상대로 삼진 7개를 잡아내며 주목받은 그는 당당히 5선발을 꿰차며, 2년 전(2021년) 신인왕에 오른 이의리와 비슷한 행보를 보여줬다. 지난달 15일 키움과의 공식 데뷔전에선 3과 3분의 2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지만, 27일 NC 다이노스전에서 5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3일 롯데전에선 상대 10연승 도전에 제동을 거는 호투(5이닝 1실점)로 데뷔승을 거뒀다. 구속은 빠르지 않지만, 제구력과 디셉션(투구 시 공을 숨기는 동작)이 탁월하다는 평가다.LG 트윈스 옆구리 투수 박명근(19)도 존재감이 있다. 그는 등판한 13경기에서 1승·2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시속 150㎞/h 강속구에 공의 궤적과 움직임 모두 타자에게 위압감을 준다. 그동안 LG가 젊은 투수를 불펜 주축으로 키운 전력이 많은 점도 신인왕 레이스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 시점에 순수 신인 3인방보다 신인왕 레이스에서 조금 더 앞선 선수는 문동주(20·한화)다. 2022시즌 28과 3분의 2이닝 밖에 소화하지 않으며 신인왕 조건(입단 5년 이내·30이닝 이하 소화)을 만족했다. 올 시즌 스프링캠프부터 도약을 예고한 그는 지난달 12일 KIA전 1회 말 박찬호와의 승부에서 시속 160.1㎞/h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뿌려, 역대 국내 투수 최고 구속을 신기록을 경신했다. 150㎞/h 대 후반 묵직한 강속구에 변화구 제구력도 한결 정교해졌다. 올 시즌 등판한 4경기 모두 5이닝 이상 소화했고, 5점 이상 내주지 않았다. 전적은 1승 2패 평균자책점 4.30이다.중고 신인 중에는 NC 투수 이용준(21)도 다부진 투구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2021년 2차 드래프트 2라운더 유망주로 올 시즌 등판한 6경기에서 23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1.14를 기록했다. 개막 전 이탈한 외국인 투수(테일러 와이드너)의 자리를 메우며 기존 국내 선발 투수들의 자리까지 위협하고 있다.KIA 2년 차 구원 투수 최지민(20)도 빼놓을 수 없다. 2022시즌 140㎞/h 대 초반에 그쳤던 빠른 공 구속이 150㎞/h까지 올라왔다. 5일 기준으로 등판한 1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22를 기록했다. 데뷔 첫 홀드도 기록했다. 셋업맨 자리를 맡고 꾸준히 홀드를 쌓으면 경쟁력이 생긴다. 2019년 신인왕 정우영(LG 트윈스) 2022년 신인왕 정철원(두산)은 셋업맨이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5.06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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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전향 4년 차, 5선발 그 이상의 편안함… '또균안'과 작별을 원하다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25)이 5선발 그 이상의 '편안함'을 선보였다. 롯데는 지난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개막 두 번째 경기에 나균안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전날(1일) 개막전에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5이닝 3실점)를 내보냈으나 10-12로 역전패를 당한 롯데로선 반드시 시즌 첫 승이 필요했다. 롯데는 향후 로테이션 등을 고려해 찰리 반즈와 박세웅을 대신해 나균안을 2일 경기에 투입했다. 일종의 승부수였는데, 기가 막히게 적중했다. 나균안은 이날 6과 3분의 2이닝 5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5선발' 나균안이 외국인 투수와 토종 에이스(박세웅), FA 이적생(한현희)를 제치고 2023년 롯데의 첫 승 투수가 된 것이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나균안이 프로 커리어 최고의 투구를 했다. 팀의 영웅이 돼줬다"라고 칭찬했다. 나균안은 "오기가 생겼다. (실력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1m86㎝, 109㎏의 나균안은 듬직하다. 원래 그의 포지션은 포수였다. 2017년 2차 1라운드로 입단한 유망주였다. 부진과 부상에 시달리다가 2020년 성민규 롯데 단장의 권유를 받아 투수로 전향했다. 2021년 1군 투수로 데뷔한 나균안은 지난해엔 선발(13경기)과 중간(26경기)을 오가며 무려 117이닝을 투구했다. '또 나균안이 등판한다'는 의미에서 '또균안'이라는 별명이 생겼다. 그의 몸 상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컸다. 반대로 그만큼 믿음직하다는 응원이기도 했다. 나균안은 지난해 3승(8패, 2홀드)에 그쳤지만, 평균자책점은 3.98로 좋았다. 지난해 8월 이후 붙박이 선발로 등판한 나균안은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95로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다만 올 시즌을 앞두고는 경쟁이 불가피했다. 이미 외국인 투수 2명과 박세웅, 한현희까지 네 자리는 확정된 상황이었다. 그는 김진욱, 서준원(방출) 등과 5선발 경쟁에서 일찌감치 치고 나갔다. 전지훈련 평가전 2경기에서 7이닝 1실점으로 호투, 투수 기량발전상을 수상했다. 나균안이 가장 마지막에 선발진의 한 자리를 확정했다. 배영수 롯데 투수 코치는 "나균안이 2선발"이라고 말했다. 실제 그렇다기보다 그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라고 해석할 수 있다. 만원 관중 속에서 펼쳐진 개막 두 번째 경기에서 나균안은 중압감을 이겨내고 듬직한 모습을 보여줬다. 투수 전향 후 처음으로 투구 수 100개를 기록했다. 나균안은 "체력이 올라오면서 구위와 구종도 좋아졌다"라고 했다. 투수 전향 후 2년 동안 선발과 중간을 오간 그는 "풀타임 선발투수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가 선발 로테이션에 고정되면 '또균안'이라는 별명과도 작별한다. 이형석 기자 2023.04.04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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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곰 사냥꾼' 소형준 완벽투로 13승...KT, 두산에 8-0 완승

소형준(21·KT 위즈)이 또 다시 두산 베어스를 제압하며 개인 커리어하이 타이기록인 13승을 이뤘다. 소형준은 2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KT는 타선이 폭발, 8-0으로 두산을 압도하며 시즌 76번째 승리(2무 59패)를 거뒀다. 3위 키움 히어로즈와 승차는 0.5경기까지 줄었고 소형준은 시즌 13승을 기록했다. 소형준은 두산 천적으로 불린다. 데뷔 이후 꾸준히 두산에 강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두산전 13경기(12선발)에서 8승 1패 평균자책점 1.79를 기록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KS)에서 만났을 때도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바 있다. 이날 역시 마찬가지였다. 간혹 출루는 허용했으나 주자를 내보내고도 범타를 유도해 실점을 억제했다. 소형준은 1회 초 선두 타자 정수빈부터 2루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후속 타자 두 사람을 뜬공과 땅볼로 돌려세웠고, 4번 타자 김재환은 잡지 못했으나 양석환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워 위기에서 탈출했다. 소형준은 2회에는 땅볼 세 개와 삼진으로 범타 유도에 빠르게 성공했다. 투구 수가 단 7구에 불과했다. 3회 제구 난조가 있었다. 선두 타자였던 9번 타자 장승현을 사구로 내보낸 후 정수빈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흔들린 건 잠시였다. 후속 타자 강승호를 2루수 병살타로 잡아 위기에서 탈출했고, 허경민까지 1루수 땅볼로 돌려보냈다. 4회 1안타, 5회 삼자범퇴를 기록한 그는 6회에도 소형준답게 이닝을 책임졌다. 안타를 두 개 맞았으나 실점하지 않았다. 선두 타자 강승호를 단타로 내보낸 후 바로 두 타자를 뜬공으로 잡아 진루를 막았고, 이어 양석환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김민혁에게도 뜬공을 유도해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효율적인 투구를 이어간 소형준은 7회 역시 10구 삼자범퇴로 마쳤다. 7이닝을 마친 투구 수도 단 90구에 불과했고, 스트라이크는 3분의 2가 넘는 61구에 달했다. 타선의 든든한 득점 지원도 힘을 보탰다. KT 타선은 2회 오윤석의 투런 홈런과 4회 4득점 빅 이닝으로 빠르게 승기를 잡았고, 7회 말 두 점을 더해 8-0 압승을 만들었다. 여유 있는 승리 요건이 만들어진 KT 불펜은 김민과 주권이 8·9회를 막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승리로 소형준은 13승으로 신인 시절 기록한 개인 최다승과 타이기록을 세웠다. 수원=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9.28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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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오지환의 진짜 목표는 2022 챔피언

오지환(32)은 2009년 1차 지명을 받고 LG 트윈스에 입단했다. 대형 유격수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그가 인고의 시간 끝에 마침내 20(홈런)-20(도루) 고지를 점령했다. 오지환은 지난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20-20 클럽에 가입했다. 2-0으로 앞선 6회 초 볼넷을 골라 걸어나간 그는 후속 문보경 타석에서 2루를 훔쳤다. 시즌 20번째 도루. 지난달 중순 이미 20홈런(13일 기준 23개)에 도달한 오지환은 2009년 입단 후 처음으로 20-20을 달성했다. KBO리그 통산 56번째 기록이다.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로 한정하면 20-20은 이종범(1996~1997년), 강정호(2012년), 김하성(2016, 2020년)에 이어 역대 6번째 해당한다. LG 선수로는 1999년 이병규(등번호 9) 이후 23년 만이자 역대 4번째. LG 소속 유격수로는 최초 달성이다. 그는 "이종범 퓨처스(2군) 감독님 소환해서 뜻깊다"라면서 "아버지로서 아이들에게 평생 남을 기록을 선물해 기분 좋다"며 웃었다. 오지환은 8월 18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개인 한 시즌 최다 20홈런 타이를 이뤘다. 20-20까지 남은 도루는 7개였다. 당시 오지환은 "상황이 되면 도루를 하겠지만, 기록을 위해 일부러 뛰진 않겠다"고 강조했다. 오지환은 이후 2점 차 이내 접전 상황에서 도루 7개를 성공시켰다. 그만큼 중요한 승부처에서 베이스를 훔쳤고, 80%(성공 20개, 실패 5개)의 높은 성공률로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는 개인 첫 골든글러브(유격수 부문) 수상에 도전한다. 경쟁자는 박성한(SSG)이다. 콘택트는 박성한, 장타력은 오지환이 크게 앞선다. 오지환은 20-20 달성으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게 됐다. 1600경기 이상 출장한 경험을 바탕으로 수비 실책은 적은 반면, 도루-타점-결승타 등 대부분의 공격 지표에서도 앞선다. 하지만 그는 "(수상은) 아직도 모르겠다"라며 "2016년에도 20홈런에 타율도 지금보다 높았지만, 그런(골든글러브) 이야기가 전혀 없었다"고 신중함을 보였다. 여기까지 오는 길은 험난했다. 유격수의 가장 기본은 수비력이다. 주전으로 처음 뛴 2010년 실책을 27개나 범했다. 2012~2014년 연 20개 이상 실책을 기록했다.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호수비를 펼쳐도, 어이없는 실책에 파묻혔다. 오히려 결정적인 상황에서 수비 실책이 잦아 '오지배'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까지 붙었다. 그때마다 당시 류지현 코치(현 LG 감독)가 붙잡고 가르쳤다. 오지환은 "그때 정말 힘들었다. 그래도 감독님께서 끝까지 날 포기하지 않고 지도해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포구부터 급한 성격까지 고치도록 정말 잔소리를 많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류지현 감독은 이제 "오지환이 대한민국 리그 최고의 유격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오지환은 입단 때부터 '대형 유격수'로 성장할 잠재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았다. 늘 "중심 타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가슴에 품고 뛰었다. '홈런 치는 유격수'가 드문 KBO리그에서 20-20 달성만으로도 가치를 높이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그는 전혀 만족하지 않는다. 그는 "지금 내 기록이 완벽한 수치라는 생각이 들진 않는다"며 "시즌 초반부터 이런 페이스를 보였다면 타율 3할-30홈런은 어려워도 (지금쯤) 타율 2할 7푼-27홈런 정도는 바라볼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올 시즌 첫 홈런이 터지기 전까지 오지환은 13경기에서 타율 0.188로 부진했다. 그는 "김하성(피츠버그 파이리츠)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전인 2020년 3할-30홈런을 달성한 것을 생각하면 지금 내 기록에 만족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고 유격수를 꿈꾸는 것이다. 2022년 LG의 주장은 오지환이다. 올 시즌 완장을 찬 그가 개인 기록에 집착하지 않는 이유다. 오지환은 "골든글러브를 받으면 좋겠지만, 욕심은 전혀 없다. 내가 젊었더라면 수상 욕심이 있을지 모르겠지만…"이라며 "지금은 그런 생각을 가질 겨를도 없다. 시즌 끝나고 평가를 받는 것이다. 내가 가장 욕심내는 건 LG의 우승"이라고 했다. 28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LG는 선두 SSG를 바짝 쫓고 있다. LG 프랜차이즈 스타 오지환은 'LG 한국시리즈 우승 주장' 타이틀을 가장 원한다. 이형석 기자 2022.09.15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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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LG 류지현 감독 "잔여 일정, 큰 문제 없다"

류지현 LG 감독이 13일 발표된 잔여 경기 일정에 대해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LG는 13일 기준으로 NC 다이노스, 두산 베어스와 함께 잔여 경기가 가장 많다. 잔여 경기 편성 첫날인 24일부터 정규시즌 마지막 날인 10월 8일까지 보름 동안 13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다른 팀보다 적게는 3경기, 많으면 7경기나 더 치러야 한다. 오는 27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부터 다음 달 3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까지는 7연전이 편성됐다. 마지막 4경기는 광주(5~6일 KIA전)-창원(7일 NC전)-부산(8일 롯데전)으로 이어지는 원정 일정이다. 시즌 막판 강행군이 불가피하다. 만약 잔여 경기 일정 가운데 우천 순연이 발생하면, 더블헤더 일정을 치러야 한다. 류지현 감독은 13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일정을 확인했는데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면서 "화요일 선발이 (나흘 쉬고) 일요일에 나오고, 수요일 선발이 (마찬가지로 나흘 쉬고) 월요일에 더 던지는 정도"라고 했다. 이어 "2군에서 지속적으로 선발투수를 준비시키고 있다"며 "선발 로테이션은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LG는 오는 25일 인천에서 SSG 랜더스와 맞붙는다. 올 시즌 마지막 맞대결로, 12일 기준 양 팀의 승차는 4경기다. 이날 결과에 따라 선두 싸움이 더 치열하게 이어질 수도 있다. 류지현 감독은 "SSG전에 특별히 투수를 맞춘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차근차근 과정을 밟아가면 좋은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라며 순리 대로를 강조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2.09.13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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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타점 기계 재가동, 단비같은 최형우 반등

최형우(39·KIA 타이거즈)의 타점 본능이 살아나고 있다. 조금씩 자신의 목표에 다가서고 있다. KIA는 지난 7일 큰 고비를 넘겼다. 6위에 올라 있는 두산과의 주말 3연전 1·2차전에서 모두 패하며 3.5경기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3차전 연장 승부에서 신승을 거두며 한숨을 돌린 것. 승리 주역은 그동안 타선의 기둥을 맡아온 베테랑 최형우였다. 4-4 동점이었던 10회 말 2사 2루에서 두산 투수 장원준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끝내기 안타를 쳤다. KIA는 1차전에서 선발 이의리가 흔들렸고, 2차전에선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무너졌다. 이 경기도 8회까지 4-0으로 앞섰지만, 불펜진이 9회 동점을 내주며 최악의 흐름이 이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베테랑 최형우가 2사 뒤 승부를 결정짓는 타격을 해준 것. 최형우는 전반기 돋보이지 않았다. 초반엔 볼넷을 많이 얻어내며 4할 언저리 출루율을 유지했지만, 6월 이후 그 흐름마저 꺾였다. 5월 26일에야 시즌 첫 홈런을 쳤을 만큼 장타력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6월까지 기록한 타율은 0.222에 불과했다. 그러나 7월 이후 타격감이 좋아졌다. 올스타 브레이크 전 2경기에서 연속 멀티 히트를 기록했고, 후반기 출전한 13경기에선 타율 0.340을 남겼다. 이 기간 '3안타 플레이'만 두 차례 해냈다. 무엇보다 타점 능력이 살아났다. 이전 78경기에서 35개에 그쳤지만, 최근 13경기에선 10타점을 쌓았다. 7일 두산전에선 올 시즌 처음으로 7회 이후 결승타를 남기기도 했다. 최형우의 화력이 살아나면, 앞선 나서는 나성범, 황대인, 소크라테스 브리토도 도움을 받는다. 이전에는 상대 배터리가 이들을 피하고 최형우와 승부하려는 경향이 있었지만, 지금은 최형우의 타격감이 워낙 좋아서, 앞에 있는 타자들을 피하기 어렵다. 당장 7일 두산전 10회 공격에서도 나성범이 선두 타자로 안타로 득점 물꼬를 트고, 최형우가 해결했다. KIA팬이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득점 루트였다. 최형우의 득점 생산에 가속도가 붙으며, KBO리그도 새 역사에 다가서고 있다. 최형우는 7일까지 통산 1435타점을 기록, 이 부문 역대 1위에 올라 있는 이승엽(은퇴·1498타점)의 기록에 63개 차로 다가섰다. 최형우는 유일한 '기록' 목표로 통산 타점 1위에 오르는 것을 꼽았다. 2022시즌 내 넘어서긴 힘들어 보이지만, 조금씩 다가서고 있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 후반기 타점 생산 페이스가 이어지면, 1위 기록에 30개 차 안으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가시밭길에 놓인 KIA의 5위 진입 레이스에도 최형우의 반등은 큰 위안이다. KIA는 최근 불펜이 흔들리며 4연속으로 위닝 시리즈를 내줬다. 나성범 등 기존 주축 타자들의 타격감은 나쁘지 않다. 그동안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겼던, 최형우마저 살아나면, 공격력으로 마운드의 혼란을 지울 수 있다. 안희수 기자 2022.08.08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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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주·조연 따로 없다...포효하는 KIA 타선

KIA 타이거즈는 지난달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13-10으로 승리, 10개 구단 중 5월 최고 승률(0.692, 18승 8패)을 기록했다. 4월까지 7위(10승 14패)에 그쳤던 KIA는 3위(28승 22패)로 5월을 마쳤다. KIA가 월간 승률 0.650 이상을 기록한 건 2018년 9월(0.652) 이후 처음이다. 한 달 동안 18승을 거둔 건 2009년 8월(20승) 이후 13년 만이다. KIA는 5월 팀 타율(0.284) 홈런(30개) 득점(164점) 모두 1위에 올랐다. 10득점 이상 올린 경기만 6번이다. 두 자릿수 안타는 13차례 기록했다. 5월 31일 두산전에서도 KIA의 막강한 화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에이스' 양현종이 2회까지 5점을 내줬지만, 타선이 5회 초 공격에서 6득점 하며 역전했다. 8번 타자 박동원이 출루하며 만든 득점 기회에서 1~4번 타자가 모두 안타를 쳐 3점을 냈고, 1·3루에서 나선 5번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역전 스리런 홈런을 날렸다. 타순을 재편한 효과가 있었다. 김종국 KIA 감독은 5월부터 신인 김도영 대신 류지혁을 1번 타자·3루수로 내세웠다. 류지혁은 5월 23경기에서 타율 0.324 출루율 0.440을 기록하며 공격 선봉장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다. 2번 타자로 나선 김선빈도 출루율 0.426를 기록했다. 테이블세터가 꾸준히 득점 기회를 열었다. 3번으로 나서는 '이적생 거포' 나성범은 이제 KIA 타선의 기둥이다. 그는 5월 타율 0.333 출루율 0.433 26타점을 기록했다. 4월 2개에 그쳤던 홈런도 5월에는 6개로 늘었다. 유일한 단점이었던 삼진도 줄었다. 5월 둘째 주까지는 타석당 0.22개였지만, 이후 13경기에선 0.13개를 기록했다. 부진한 최형우, 박동원 대신 중심 타선에 나서고 있는 4번 황대인과 5번 소크라테스도 맹활약했다. 지난 시즌 팀 내 최다 홈런(13개)을 기록한 황대인은 주전 2년 차인 올해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5월 타율 0.312 7홈런 31타점을 기록했다. 타점은 리그 월간 1위, 홈런은 팀 내 최다였다. 소크라테스는 5월 타율 0.415를 기록하며 타율과 안타(44개) 부문 리그 1위에 올랐다. 득점권 타율도 0.424에 이른다. KIA는 5월 26경기에서 12번이나 '4득점 이상'의 이닝을 만들었다. 1~5번 타자들이 두루 제 몫을 해낸 덕분이다. 최형우, 박동원 등 5월 부진했던 주축 타자들까지 살아나면 공격력이 더 좋아질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2022.06.01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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